얼어붙는 中 주택경기… 4월 거래액 18% 뚝

입력 2014-05-20 02:41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실물경기 부진이 뚜렷해지자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4월 중국의 주택 거래액이 4180억 위안(약 68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7.9% 감소했다고 밝혔다. 1∼4월 주택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들었다.

신규 주택가격 상승세도 급격히 꺾이는 추세다. 4월 기준 70개 주요 도시 중 신규 주택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곳은 44개로, 3월에 비해 12개나 줄어들었다. 201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중국 경제 핵심 동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택시장 둔화가 부동산 투자와 지방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19.8%에서 올해 15%대까지 낮아질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 포인트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19일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57개 금융기관이 내다본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가 7.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중순 이전까지 7.5%대를 유지했던 전망치는 3월 19일 7.4%로 떨어졌다가 7.3%까지 내려간 것이다. 개별 기관별로는 중국 성장률이 7.1%(소시에테제네랄)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