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4 지방선거 (11) 광주시장] 무소속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입력 2014-05-20 03:12


“무소속 단일화 여부가 광주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겁니다. 2017년 정권 탈환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냐, 아니면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하고 감동을 주는 단일화의 승리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일곡동 푸른뫼의료재단 최중호(45) 경영총괄이사는 19일 “전략공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어떤 식으로 표출되느냐가 선거 결과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작심하고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를 광주시민들이 품에 안아 줄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것이다.

야권의 텃밭으로 불려온 광주시장 선거는 윤 후보와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두 무소속 후보의 3강전 양상이다.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민심의 흐름은 현재 복잡다단하다. 선거를 2주 정도 앞둔 현재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또는 무응답 비율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40∼50%에 달하는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윤 후보가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와 함께 강·이 두 후보가 약속한 대로 28일까지 단일화에 성공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민심이 변화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희규(55·서동)씨는 “전직 장관 등 충분한 행정경험을 가진 강·이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 시민들은 정당 후보가 아니더라도 기꺼이 편이 돼 줄 것”이라며 “호남의 맹주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하지 않은 전략공천을 안·김 공동대표가 강행한 이유를 캐묻고 싶다”고 얼굴을 붉혔다. 박찬규(49·수완동)씨도 “인물 됨됨이와 정책수립 능력 등 어떤 면을 보아도 중앙무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강·이 후보 중 한 명이 광주시장이 돼야 할 것”이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전략공천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다”고 힘을 보탰다. 실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는 전략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는 유권자들의 글이 넘쳐흐른다.

반면 김창훈(54·학동)씨는 “광주 유권자들이 40∼50년간의 감성적 몰표 관행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참정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전략공천을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