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국가관 편향” vs “색깔론 철 지났다”… 서울시장 후보 관훈클럽 토론회서 첫 공방전

입력 2014-05-20 03:44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전 공약, 서울시 발전 등을 두고 첫 공방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우선 이념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편향된 국가관에 대해 질문하겠다”며 “박 후보는 제주해군기지와 평택미군기지가 미국의 전쟁 침략기지라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가) 최근 한 재판에서 국보법이 사문화됐다고 주장했는데, 그 말대로라면 이석기 의원 재판도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법으로 재판하는 것이고 이 의원은 죄가 없다는 말까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명색이 대한민국 검사를 지냈고 변호사로서 제 청춘을 공익적인 일에 바쳤다”며 “시민들이 철 지난 색깔론에 설득당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지하철 공기 질 공동조사 제안과 관련해 “박 후보는 말로는 좋다고 해놓고 실제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대신 슬그머니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을 늘렸는데 이것은 증거인멸 시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개발 공약에 대해 “정 후보 공약 64개 중 82.8%인 54개는 이미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순수하게 새로 제시한 6개는 대부분 오세훈 시장 시절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70년대식 개발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