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백신 개발 탄력… 국내 연구진, 면역회피 기전 규명

입력 2014-05-20 02:35


국내 연구진이 C형간염 바이러스 면역회피 기전을 밝혀내면서 C형간염 백신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형간염은 A·B형과는 달리 예방백신이 없어 감염원 노출을 피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신의철(사진) 교수팀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 배양을 이용한 감염시스템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면역반응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제1형 주조직복합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함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C형간염 바이러스가 세포 내 PKR이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제1형 주조직복합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사실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실제 C형간염 바이러스 환자로부터 분리한 T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제1형 주조직복합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T세포 면역반응을 회피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신의철 교수는 “C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며 “C형간염 바이러스의 면역회피 기전을 밝혀내 백신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