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꿀 수박’ 유건열씨 , 국내 최고 당도 제품 인증 받아
입력 2014-05-20 02:30
“대한민국 최고의 수박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유건열(67·목화농장 대표)씨의 ‘씨 없는 수박’이 국내 최고의 당도를 가진 수박으로 인증을 받았다.
유씨는 지난달 한국기록원에 ‘최고 당도 수박 대한민국 최고기록’ 도전장을 낸 뒤 최근 자신의 농장에서 현장점검을 가졌다. 현장점검은 한국기록원과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 농촌진흥청 수박 전문가 등 30여명의 조사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들은 수박 10개에 대해 당도 및 크기, 색깔, 무게 등을 점검했고 이 가운데 9개의 당도가 16브릭스(brix)를 기록, 국내 최고 당도의 수박으로 인증을 받게 됐다.
일반 수박의 당도가 평균 12∼13브릭스인데 유씨 수박은 이보다 훨씬 더 높게 나온 것이다. 50년째 수박 재배를 해오면서 20년 전부터 씨 없는 수박을 연구해 온 유씨는 6000여㎡ 농장 하우스 11동에서 수박을 재배한다.
처음 재배할 당시엔 수정 후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수박 껍질이 갈라지고 당도 역시 10브릭스도 채 나오지 않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유씨는 당도를 높이기 위해 종자가 먹고 자라야 할 영양분을 과육으로 축적해 최고의 당도와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박 내에 있는 ‘리코펜’(수박 내 붉은 부분)의 치밀도와 양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리코펜은 미국 암연구소와 하버드대학으로부터 암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씨 수박은 토마토에 비해 리코펜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 고령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유씨의 씨 없는 수박은 최고 당도와 재배 안정성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고령=김재산 기자 jskimi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