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동 멘토링하는 ‘쳄스’ 설립 채문경 교수 “아이들에 악기 제공 등 입체적 문화 나눔 시작”

입력 2014-05-20 02:30

사단법인 쳄스(CHEAMS)는 문화·경제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음악교육과 악기 연주를 접하게 하고, 멘토링을 제공함으로써 꿈과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채문경(66)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은 쳄스는 그동안 사업단 이화뮤직멘토리움을 통해 음악 봉사와 문화 나눔을 실천했다.

쳄스는 올해 활동 영역을 ‘아이들 정서 함양’ ‘문화 나눔’ ‘악기교육 멘토링’ ‘다문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넓히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소극적인 지원이나 일방적 후원보다는 창작 중심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정부나 기업 등의 지원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제안하고 기획하겠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19일 “쳄스는 장기적인 교육과 악기 제공 그리고 멘토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재단은 국내 유일하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베를린국립예술대학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채 교수는 세종문화회관 초대 상임 오르가니스트(1978∼1984)를 지내고 한국오르간학회장을 맡고 있다.

거듭난 쳄스는 출범식 행사로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영산아트홀에서 ‘베네핏 콘서트(BENEFIT CONCERT)’를 연다. ‘베네핏’이란 ‘혜택’ ‘이득’을 뜻하는 단어로 관람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콘서트는 클래식과 가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채 교수를 비롯해 바리톤 박수길 한양대 명예교수, 테너 최승태 예울음악무대 대표, 첼리스트 배일환, 피리 연주자 박인기 등이 출연한다. 베토벤의 ‘애들레이드 작품 46번’, 슈트라우스의 ‘헌정 작품 10번’, 생상스의 ‘백조’ 등 클래식과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 등 가곡을 들려준다.

특히 채 교수가 오르간의 한국화를 위해 박영근 작곡가에게 작곡을 의뢰한 오르간과 피리(태평소), 징, 꽹과리를 위한 ‘해후’도 선사한다. 콘서트 중간에 악기회사 코스모스로부터 기증받은 악기를 관람객이 직접 연주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콘서트 수익금과 정부, 기업 등을 통해 지원받은 기금은 문화 나눔에 쓰인다.

채 교수는 “힘겹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어떻게 하면 이런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게 늘 고민”이라며 “쳄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감성이 풍부해져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쳄스는 앞으로 뮤직 멘토링, 영아티스트 콘서트, 서머뮤직 캠프도 펼칠 계획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