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안전 걸림돌 ‘토도’ 사라진다
입력 2014-05-20 02:41
부산항 신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항만입구의 작은 섬 ‘토도’(위치도)가 제거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신항에 입출항하는 대형 컨테이너의 안전운항을 위해 토도를 없애고 항로 폭을 대폭 넓혀야 한다는 ‘부산항 신항 수역시설 해상교통 안전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토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항만공사는 실시계획설계와 예산확보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사업에 착공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토도(2만4496㎡)를 제거하는 데 2500억∼350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토도가 제거되면 현재의 항로 폭 400m가 800m로 확장되고 수심도 17m 이상이 확보돼 1만8000TEU(1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토도가 대형 선박 통항에 미치는 영향을 선박조종 시뮬레이션한 결과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5곳에서 통항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항의 경우 지난해 7443척이었던 선박 통항량이 2030년에는 2만447척으로 늘어난다. 또 지난해 533척이었던 10만t급 이상 선박도 2030년엔 1724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항 입구에 위치한 토도는 2006년 개장 당시 6000TEU급 컨테이너선 입출항에 큰 장애가 되지 않았지만 선박 대형화로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토도 제거는 신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며 “실시계획과 예산확보 등 관련 절차를 해수부와 기재부 등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