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T&T, 통신·미디어 공룡 된다

입력 2014-05-20 02:16

미국 제2위 통신업체 AT&T가 위성방송업체 ‘디렉티비(DirecTV)’를 인수한다.

AT&T는 485억 달러(약 49조7000억원)에 디렉티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디렉티비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이번 거래의 시장거래 가치는 671억 달러(68조6000억원)에 이른다.

디렉티비는 미국에서 가입자가 2000만 가구에 이르는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로, 유료방송업계 전체로 따지면 컴캐스트에 이어 2위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케이블까지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체 중 1위로, 180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디렉티비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화이트 사장은 “미국 소비자들은 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묶음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완료 후 3년이 지나면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연간 16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는 12개월가량 심사기간을 거쳐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거래가 최종 승인되면 미국 유료방송시장이 통신업과 유료방송업을 겸영하는 소수의 거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료방송업계 1위인 케이블TV·통신업체 컴캐스트는 올해 초부터 타임워너케이블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은 일부 가입 고객을 타사에 넘겨 가입자 수를 3000만 가구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당국 심사를 받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