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조민석 한국관 커미셔너… “분단이 한국건축에 미친 영향 짚어볼 것”

입력 2014-05-20 02:49


6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주제는 ‘한반도 오감도’로 정해졌다. 한국관의 조민석(48·사진)커미셔너는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 주제와 참여 작가 등을 소개했다.

조 커미셔너는 “한반도만이 갖고 있는 분단의 특수상황이 남북한의 건축에 미친 영향을 짚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획 과정에서 북한과 공동 전시를 열기 위해 수차례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으나 실제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조 커미셔너는 밝혔다.

한국관의 주제는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시는 ‘삶의 재건’ ‘모뉴멘트’ ‘경계’ ‘유토피안 투어’ 등 4개의 코너를 통해 한반도의 건축적 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외 작가 29개팀이 참여했다. 조 커미셔너는 “옛 탐험가들이 지구본을 만들려고 조각을 모으듯 다양한 국내외 작가의 작업을 모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과 평양과학기술대 건축 과정을 담은 자료, 강익중의 설치작품 ‘평화의 다리’, 백남준의 DMZ 관련 비디오아트 등이 전시된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그룹을 설립해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 영국 출신 닉 보너의 컬렉션도 소개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전시 총감독인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렘 쿨하스는 국가관의 전시 주제로 ‘근대성의 흡수: 1914∼2014’를 제안했다. 국가관 전시가 통일된 주제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