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티코리아 신광준 대표 “신발 사업, 기도하니 길 열렸어요”

입력 2014-05-20 02:48


에스엠티코리아 신광준(63·사진) 대표는 1989년 기능성 신발사업에 뛰어들어 8전 9기 끝에 성공을 거뒀다. 성공 비결은 ‘오직 기도’였다.

신 대표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했더니 일이 풀리더라”고 간증했다. 에스엠티코리아는 허리디스크, 당뇨, 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혹 달린 신발’을 2008년 2월부터 시판해 연 4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 대표는 80년대 음반가게를 운영했다. 댄스음악이 거의 없던 시절, 에어로빅협회에 해외 댄스음악을 소개했다. 이때 알게 된 지인이 앞으로 에어로빅이 뜰 테니 에어로빅용 신발을 만들어 팔라고 권해 기능성 신발 사업을 시작했다.

신 대표의 신조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다. 사업 성패는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거듭 실패했지만 굴하지 않고 혹 달린 신발을 야심 차게 출시했다.

신 대표는 “신발 바닥의 혹이 발바닥을 지압하기 때문에 하루 한 시간씩 걸으면 당뇨, 허리통증,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면서 “신발 깔창에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땀에 젖어도 빨리 마르고 살균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제품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에 성공했지만 광고비도 판매망도 없었다. 절망적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밖에 없었다.

평일 저녁 사람들이 없는 예배당을 찾아갔다.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여자가 눈에 띄었다. ‘나만큼 갈급한가 보네’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이었다. 아내였다.

아내는 19년간 사업한답시고 돈 한 푼 안 가져다준 그를 대신해 가정을 꾸리며 틈날 때마다 교회를 찾았던 것이다. 신 대표는 “하나님, 제 기도는 안 들어줘도 좋으니 저 여인의 기도는 들어 주소서”라며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신 대표는 그날 이후 사업의 길이 열렸다고 고백했다. 이전에 찾아갔을 때 판매를 거절했던 한 대형 유통회사의 대표가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덕분에 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신 대표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