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학생, 광산학부 점거
입력 2014-05-20 02:24
터키 탄광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위가 대학가를 점거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명문 이스탄불대에서는 학생들이 광산학부 건물을 점거하고 광산 사고와 관련해 철야 농성을 벌였다. 건물 밖에는 “이 학부는 점거됐다”고 적힌 거대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내부 복도는 반정부 구호와 함께 “우리는 살인자들의 기술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술자가 될 것이다”와 같은 문구로 뒤덮여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이스탄불대 공과대학이 폭발 사고가 난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작됐다. 소수의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지난 16일 학생 약 1000명이 건물 출입구를 폐쇄하면서 완전 점거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광산학과 오르한 쿠랄 교수의 사임도 요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역 TV에 출연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은 사람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고) ‘아주 잘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탄광 사고와 관련해 부주의로 여러 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3명을 구속 기소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공장 관리자 1명, 광산 기술자 2명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이 앞서 체포한 20여명 중에는 광산 회사 소유주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고 영국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