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오랜 투병 지친 환자에 양한방 최적의 치료… 국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입력 2014-05-20 02:30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치료’, ‘비침습적 치료’, ‘고통 없는 치료’라는 3대 진료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신이 지친 전이암·재발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입니다.” 지난 2월 개원한 국제성모병원과 함께 환자 진료에 나선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항암 치료와 오랜 투병생활로 지쳐 있는 환자들을 위한 ‘통합의료’ 구현을 최우선으로 한다. 기선완(사진) 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정신건강의학과)은 “국내에서 전이암과 말기암 환자에 대한 전인치료를 선도적으로 수행했던 인천성모병원의 성과를 더 향상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전이·재발암 치료를 위해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이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어떤 치료 하나=현재 통합의료 실현을 위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문 영양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다학제 치료를 통해 단순한 육체적 치료뿐 아니라 암 환자의 영양과 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한 개별 맞춤 치료와 환자의 저하된 건강상태와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회복력 증진 치료 등이 적용된다.
특히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생활 관리와 교육 활동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한다. 가톨릭의 영적 지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케어 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 제도를 통한 환자들의 사례관리와 통합 진료로 환자 상태를 체계적으로 점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또한 ‘데이케어 클리닉(Day Care Clinic)’을 개설해 암 환자가 낮에는 병원에서 치료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외에도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빠르고 정밀한 선형가속 암 치료기로 평가받는 ‘인피니티(Infinity)’를 도입했으며, BIOGRAPH mCT20 PET- CT의 운영을 통해 암 진단의 정밀도를 높였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됐다는 소식을 의사로부터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이미 두 번 이상 겪은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환 자체보다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말기암이나 전이·재발암 환자들은 대체요법과 같은 다른 치료법을 찾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체 요법으로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암환자들에게 보완대체의학요법은 기존 전통적인 암 치료에 추가해 제공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관련, 기선완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대체요법을 포함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암환자 한 분 한 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최선의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가톨릭전이재발병원의 양한방 통합진료는 암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개개인에 맞는 근거에 기반을 둔 통합적인 관점의 암 치료방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양한방 의학과 개설 및 협진 통합진료=일반적으로 암은 생리기능 이상에 의해 병리적, 기질적인 변화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현대의학은 병리적, 기질적 치료 즉 항암제, 수술, 방사선치료 등으로 발전해 왔다. 기질적 치료는 효과가 신속하고 좋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이 따르기도 한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암을 보다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으나 혈소판이나 백혈구 등 면역기능이 손상돼 여러 부작용이 초래되기도 한다. 기 실장은 “현재 병원 임상에서도 항암이나 방사선 후유증은 모두 환자의 몫이다. 잘 먹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항암을 지속해 나갈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따라서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도중 체력적인 문제로 중단하거나 포기하여 안타깝게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이 양한방 협진과 통합진료를 적극 고민한 이유는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양한방 협진을 통해 미리 생리기능 회복과 부작용을 조절하며 치료를 병행한다면 암 치료에 한발 더 앞서 갈 수 있고, 대체의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기질적 치료에만 의존하고 기능적인 측면에 대한 것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반쪽 치료에 불과하다. 반면 한의학은 기질적 치료보다는 기능적인 치료를 위주로 발달해 왔다. 한약으로 생리 기능과 면역 기능을 강화해 항암, 방사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 면역력 저하로 인한 전이나 재발을 예방하는 것,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며 다도(茶道)와 명상, 호흡법을 병행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고 전인적인 치료를 하는 것 등이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의 협진시스템이다.
기 실장은 “양한방 협진으로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한다면 치료 후에도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이는 것만 병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강해 협진을 한다면 암이 불치병이라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 잃어버린 반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