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유방암·치매 예방 만능식품… “카레, 너 대단하다!”
입력 2014-05-20 02:32
주원료 강황 속 커큐민의 효과
카레를 자주 먹으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용순 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클리닉) 교수는 최근 오뚜기 후원으로 열린 ‘제4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 “카레의 주성분인 커큐민과 함께 커큐민을 체내에서 흡수가 잘되도록 나노입자 형태로 변형한 ‘나노커큐민’을 유방암에 걸린 실험쥐의 유관에 주입한 결과, 탁월한 유방암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자로 참석한 이재원 교수(부산대)도 “향신료인 커큐민은 산화적인 스트레스와 염증과 관련된 질병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며 “마우스 신경줄기 세포(Neural progenitor cells)와 성인해마신경발생에서의 커큐민의 기능을 실험해 본 결과, 낮은 농도에서도 세포 성장에 도움을 줬다”고 연구결과를 전했다.
외국에서도 카레의 항암효과에 대한 비밀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는 카레의 비밀에 대해 소개했다.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과 여러 가지 향신료에 든 성분이 항암·항산화 효과를 보이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카레는 암 예방 외에도 식욕 증진, 면역력 증가 등의 특징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연구와 논문에서도 잘 알려졌듯 카레 특유의 노란색은 ‘강황’에서 나오는 천연색으로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은 물론 항암효과까지 있다. 남녀노소 사시사철 카레가 메인 요리로 사랑받는 이유다.
‘카레’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는 ‘오뚜기 카레’다. 1940년경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카레는 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대중화됐다.
오뚜기 카레는 오뚜기가 회사설립과 함께 1969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오뚜기는 당시 우리 국민의 주식이 쌀인데다 매운 맛을 즐기는 기호와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오뚜기 카레가 생산된 1969년 국내 시장에는 일본의 ‘S&B’와 ‘하우스 인도카레’ 등의 제품이 있었다. 이미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던 국내 카레 시장이었지만 오뚜기는 카레 시장 석권을 목표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1년 뒤에 경쟁사를 압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루트 세일(Route Sale) 도입 △유통 질서 확립 △방송·차량·제품 박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
출시 초기 분말(가루) 형태로 선보인 오뚜기 카레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 형태도 다양화돼 1981년 ‘3분 요리’란 브랜드로 레토르트 카레를 선보이기도 한다. 오뚜기의 ‘3분 요리’는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출시 첫해에만 400만개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즉석에서 카레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으로 기호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인식된 결과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카레의 효능이 밝혀지고 있었다. 2006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표한 카레의 전립선암 억제 효과 등이 소개되면서 카레시장은 현재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