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천연항암제’ 인기 후코이단, 두 가지 꼭 따져야

입력 2014-05-20 02:33


최근 천연항암제로 일컬어지는 후코이단이 화제를 모으면서 후코이단의 품질기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갈조류의 생리활성 물질인 후코이단은 △암세포를 자살시키는 아포토시스 유도기능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혈관신생 억제기능 △면역력 증강기능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기능 등 다양한 항암작용이 밝혀져 천연항암제로도 불린다.

그러나 미역귀, 다시마, 모즈쿠(큰실말) 등 후코이단을 추출할 수 있는 갈조류의 종류가 다양하고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다양한 후코이단이 나오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후코이단 제품이 있는 만큼 선택이 쉽지는 않지만, 크게 두 가지만 기억하면 나에게 딱 맞는 좋은 후코이단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황산기의 함량을 보는 것이다. 후코이단은 후코스, 자일로스 등 다당류 성분에 황산기가 붙어 있는 분자구조를 가진다. 다시 말해 황산기가 있으면 후코이단이고 없으면 단순한 다당 성분이라는 것. 따라서 황산기 함량이 적을 경우 후코이단이 아닌 다당류 성분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놀라운 것은 국내산 미역귀에서 뽑은 후코이단의 황산기 함량이 30% 안팎으로, 모즈쿠에서 뽑은 일본 후코이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국산 미역귀로 추출한 후코이단을 먹는 것이 다른 후코이단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형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후코이단이 함유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많은 업체들이 후코이단 함량을 %로 표시하고 있는데, % 표시는 상대적이기 때문이 이 표시만 보고 후코이단을 선택하면 자칫 함량이 떨어지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따라서 후코이단을 고르기 전, 후코이단 고형분(100% 후코이단)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양이 들어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05년 국가지원으로 설립된 해림후코이단의 이정식 사장은 “후코이단의 황산기는 사실상 후코이단의 품질과 기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며 “미역귀에서 추출한 국산 후코이단은 보통 30% 내외, 아무리 적어도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반면 일본 모즈쿠 후코이단은 16% 정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좋은 후코이단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이 황산기 함량인 만큼 기왕이면 국산 미역귀에서 뽑은 국산 후코이단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