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인터뷰]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광역학 치료’ 연구에 몰두

입력 2014-05-20 02:19


고(故) 이선규 동성제약 명예회장은 암 치료에 대한 관심과 집념이 남달랐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고통 없는 암 치료와 희망을 주는 의약품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이러한 유지를 받아 이양구 대표는 암 치료의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되고 있는 광역학 치료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약물과 빛의 조합에 의한 치료로 우연한 기회에 광과민물질이 처음 개발된 이후, 폭넓은 임상적 사용을 위한 광과민제의 추가 승인과 더불어 다양한 부위의 종양에 대한 임상적 성공이 현재 확인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요법과 다르기 때문에 단독 치료 또는 기존 치료법과의 병용 모두에서 효과를 보인다. 방사선 치료와 달리 반복적인 주입과 치료가 가능하며 정상조직을 보존하기 때문에 향후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1903년 피부암의 치료에 처음 사용된 이후 최근에는 위암, 대장암 등의 소화기계 암과 유방암에까지 적용돼 비교적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는 2003년 처음 러시아에서 개발된 광과민제 포토젬(Photogem)이 소개된 이후 일부 병원에서 한정된 적응증에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하나의 광과민제만이 희귀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1세대 광감제는 주사 48시간∼72시간 후 레이저 시술하며 약 40∼50일의 차광시간이 필요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깊이도 약 4mm에 불과한 반면 동성제약에서 도입한 광과민제 포토론(Photolon)은 주사 3시간 후에 레이저 시술하며 최대 3일이면 퇴원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깊이도 18mm에 달한다. 1세대 광감제에 사용하는 레이저 조사기는 파장이 630nm로 665nm가 필요한 2세대 광감제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동성제약은 지난 2012년 10월에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UPL-FDT를 허가받았다.

회사는 이미 광역학 기술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이를 보완, 허가를 위해 노력 중이며,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광역학 학술대회에서 회사의 광역학 치료 기술을 발표했다. 또 피부기저세포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상피내종양 등의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 외 음향역학치료(SDT), 저출력 레이저 광선요법(LLLT) 또한 준비하고 있다.

한편, 동성제약은 지난해 말 ‘광과민제 및 아연 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을 사용하는 광역학 항암 치료기술 개발’과 관련,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과제는 동성제약과 안웅식 원광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수행하는 것으로 중기청 지원과제 선정에 따라 오는 2015년 11월 30일까지 2년간 연구를 수행하며, 약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양구 대표는 “이러한 광의학 치료용 광감각제 연구와 관련해 최근에는 정보통신(IT)·바이오(BT)·나노(NT) 기술 등의 융합 의료 개발기술을 시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광의학 기술에 대한 연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광의학적인 암의 조기진단과 함께 광의학적인 암의 치료기술이 발전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