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한 염소에 물 주입해 무게 늘린 도축업자 검거
입력 2014-05-19 14:55
[쿠키 사회] 보양식에 사용되는 염소나 개를 밀도살한 뒤 식용으로 부적합한 지하수를 강제로 주입해 중량을 늘려 고기를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9일 38억원대의 흑염소·개 등을 밀도살한 뒤 중량을 늘려 식당에 공급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등)로 보양육 도매업자 이모(54)씨를 구속하고, 김모(51)씨 등 종업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 칠곡군에 불법도축장을 만들어 놓고 흑염소 4500마리와 개 7500마리 등 모두 1만2000여 마리(시가 38억원 상당)를 불법 도축한 뒤 대구시내 보양식당 20여곳에 납품해 1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염소나 개를 도살한 후 심장에 고압의 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입해 마리당 중량을 평균 2㎏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량이 늘어난 염소는 마리당 4만~5만원, 개는 2만원 정도 가격을 더 받았다.
경찰의 관계자는 “소를 도축하기 전에 물을 먹여 몸무게를 늘린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도축한 동물의 몸에 물을 강제로 주입해 무게를 늘린 수법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