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광주인권상 시상식 열려

입력 2014-05-19 09:03

[쿠키 사회] 2014 광주인권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5·18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개최됐다.

전남대와 조선대연합 오케스트라 ‘소리터’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시상식은 오재일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개식사, 인재근 심사위원장의 수상자 결정문 낭독, 수상자 소개 영상물 상영, 수상자들의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공동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인권운동가 아딜 라만 칸(53·Adilur Rahman Khan)씨와 이란의 ‘하바란의 어머니들'(Mothers of Khavaran)’은 시상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딜 라만 칸씨는 “이번 인권상 수상이 당국의 감시와 위협에 시달려온 방글라데시 인권 단체들의 사기를 북돋고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바란의 어머니들도 “세계 곳곳에서 기업의 이익이 민주주의의 열망보다 우선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반인권적 사형 집행에 대한 이란 당국의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위로도 전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딜 라만 칸씨는 학생 시절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방글라데시의 주도적 인권단체인 오디카(Odhikar)를 설립했다. 그는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은 사형 집행, 법 집행기관의 고문 등 남아시아 지역의 인권 유린을 반대하며 국내외 연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바란의 어머니들은 1988년 이란 당국의 대규모 반인권적 처형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카바란 공동묘지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결성된 인권단체다.

5·18 기념재단은 이 단체가 반인권적 처형의 책임자 공개와 법적 책임을 요구하면서 이란 내에서 반체제 인사의 처형에 대한 재판절차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