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채무 3조2000억 감축… “경영 혁신·공격적 마케팅으로 재정건전성 강화”
입력 2014-05-19 04:28
서울시 SH공사가 미분양 주택 해소 등을 2년6개월 만에 채무 약 3조2000억원을 줄였다.
SH공사는 2011년 10월 13조5789억원까지 늘었던 공사 채무액이 지난달에는 10조3345억원으로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2년6개월 사이 3조2444억원을 줄인 것이다. SH공사는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말에는 최대 6조5000억원까지 채무액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수(사진) SH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말 기준으로 채무액이 7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매각했던 용지와 주택 관련 수입이 올해도 들어오기 때문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토지 매각 및 주택분양 등 총 매각금액은 약 12조6000억원으로, 이중 중도금과 잔금 등 올해 확정된 수입 규모는 약 5조7000억원이다.
채무 감축으로 SH공사의 채무비율은 2011년 75%에서 지난해 58%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197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정건전성 강화 발판도 마련했다. 연간이자 부담도 2011년 5476억원에서 지난해 4191억원으로 줄었다.
SH공사 측은 공격적인 토지 마케팅과 민간 주택분양기법 등을 도입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해지로 우발채무를 떠안았지만 개발계획 변경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해당 토지 재매각에 성공했다. 마곡·문정·은평지구에서도 수조원대 토지를 대기업 등에 매각했다.
지난해 미분양주택이 1517가구가 발생했지만 선납할인, 분양대행 등을 통해 이달 8일 현재 260가구 수준으로 줄였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는 분양조건부 전세방식을 도입, 계약 완료를 이끌어냈다.
이 사장은 “2년 전부터 경영을 혁신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수입창출과 비용절감 등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지방공기업 채무관리의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