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협업 능력, 아기 때문이다” 美 하디 박사 논문
입력 2014-05-19 03:45
침팬지나 원숭이 등 다른 유인원과 달리 인간이 협업 능력을 갖게 된 것은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냥이나 전쟁이 원인이 아닌 ‘귀여운 아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새러 하디 박사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아기 침팬지나 원숭이 등 다른 유인원의 경우 생모만 아기를 돌보고 아버지나 할머니 등은 유대관계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하디 박사는 인간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혈연관계가 없더라도 아기를 아끼고 돌보는 공동 육아가 발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다른 유인원은 일부일처제가 흔하지 않지만 인간은 대부분 일부일처제로 아버지도 육아에 참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이 인간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하디 박사는 친엄마가 아니더라도 여성에게 귀여운 아기의 사진을 보여주면 행복감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자극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아버지 역시 아기를 만지고 돌보면 옥시토신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돼 양육 본능이 강화된다고 주장했다. 여럿이 함께 아기를 키우면 어른도 협업과 조정 능력이 생기고 인지능력과 문화 등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디 박사는 아기도 오랜 동안 돌봄을 받고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