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황재균, 속죄의 만루포
입력 2014-05-19 03:30
롯데 3루수 황재균(27)은 ‘만루의 사나이’다. 통산 만루 타율이 0.402(82타수 33안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만루 홈런도 5개나 된다. 18일 넥센과의 사직경기에서도 황재균의 홈런포가 번득였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11대 6으로 승리한 롯데는 전날의 대패를 설욕했다.
전날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황재균으로서는 속죄의 만루포다. 전날 넥센전에서 황재균은 2회 강정호의 타구를 놓쳐 출루시켰고 김민성의 직선 타구를 잡아 1루수 키를 훌쩍 넘겨 더그아웃으로 뿌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은 타 선수에게 급속도로 전염됐다. 황재균의 실책을 시작으로 롯데는 2회에만 4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팀은 2대 14로 대패했다.
이날 마음을 다잡은 롯데는 1회 1사 1, 3루에서 최준석의 좌월 3점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에는 4사구 세 개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오재영의 2구째를 통타,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4회에도 손아섭의 득점타 등으로 점수를 보태 9-0으로 달아나 사실상 넥센의 항복을 받아냈다.
넥센은 7회 볼넷과 연속 3안타 등으로 3점, 9회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는 불방망이를 앞세워 7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9대 4로 꺾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에만 나성범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몰아쳐 대거 8득점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드 웨버가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로 1실점, 시즌 5승(2패)째를 거두고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광주경기서 채태인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KIA에 8대 2로 역전승했다. 5연승을 달린 삼성은 3일째 선두를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고 2실점,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 SK를 5대 2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대수와 김태균이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