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4 지방선거 (10) 전북도지사] 與野 후보 정책·비전… 박철곤 vs 송하진
입력 2014-05-19 02:24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는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만들겠다”며 “전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구체적으로는 1억 관광객과 2배 소득, 300만 인구를 공약으로 내놨다.
우선 1억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전북 지역에 ‘관광패스라인’을 구축해 전북 관광지 2곳 이상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숙박, 입장료 등을 할인해 관광객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임실이나 남원까지 방문하면 교통비나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공약이 실현되면 2020년 관광객 수 증대로 지역주민 1인당 소득 100만원 증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새만금 관광단지를 공영 개발하고 전북 문화관광재단 설립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송 후보는 또 도민의 소득을 2배로 높이기 위해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 산업을 군산 익산 완주 등 전북 전체로 확장하고 전북에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밖에 지역내총생산에서 농림어업 비중이 8.9%인 점을 감안해 농생명 연구·개발 특구를 지정, 농가소득 40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300만명 공약을 위해서는 새만금 개발로 76만명을 도내로 유입시키고 혁신도시와 기업 유치 추진,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또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농산어촌 벽지 노선에 무료 콜버스를 운영하고,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설치한다는 공약도 밝혔다. 이런 공약이 현실화되면 2030년까지 귀농귀촌인구 6만명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송 후보 측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는 여야 연립 지방정부를 구성해 ‘균형의 전라북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도지사가 되면 정무부지사 임명을 야당에 맡기고 공동 지사로서 권한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새만금 사업의 대대적인 재편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군산과 김제, 부안을 ‘새만금시’로 통합해 첨단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국제공항 건설, 세계 30개국의 유명 거리 재현, 소형 항공기 등을 이용한 섬 여행 등을 제시했다.
또 광역·간선·지선·마을버스 등으로 버스 체계를 개편하고, 하차 위치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집중 환승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통 소외 지역에는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택시 바우처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백운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 때문에 고향을 떠나 고입 검정고시를 치른 뒤 부산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저는 전북 사람이지만 이곳에서는 이방인”이라며 “조급해하지 않고 낙후된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당에 일방적으로 사랑을 줬던 도민들에게 제대로 보답을 받았는지 묻고 싶다”면서 “힘 있는 도지사가 전북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성수 권지혜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