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심 달래러 간 안철수·김한길 곳곳서 곤욕

입력 2014-05-19 03:0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5·18을 맞아 광주를 방문했으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곳곳에서 강력한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두 대표는 5·18을 기념하고 전략공천에 뿔난 광주 민심을 달래고자 17일과 18일 광주를 방문했다. 그러나 광주공항 도착 직후부터 시위대와 맞부딪혔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당을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 측 지지자 등이 몰려와 “광주가 봉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두 대표는 경찰 호위를 받고서야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광주시당이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시위 때문에 추모사도 못하고 끝났다. 안 대표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차를 타고 나오는 길에 시위대가 차 안으로 던진 계란을 옷에 맞기도 했다. 광주에서 안 대표가 이 같은 박대를 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대표는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략공천에 대해) 미리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이 후보에 대해서는 “비록 당에서 나가셨지만 본인들이 (입당을) 원하시면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같은 당 문재인 의원은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죽지 않아도 될 소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몬 점에서 광주의 국가와 세월호의 국가가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를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근원적인 반성의 결여, 광주 34주년을 맞는 회한”이라고 적었다. 문 의원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의 부패를 말하지만 군사정권부터 역대 새누리당 정권이 관피아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눠먹은 것 아니냐”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정치적 입지만 높이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부를 흔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희생자 감정을 상하게 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자중자애하라”고 촉구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