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안전체험관으로… 박원순, 노인복지센터로… 후보 등록 후 첫 주말
입력 2014-05-19 03:04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22일 시작된다. 지난 18대 대선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고, 세월호 참사와 맞물려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모두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을 맞아 현장을 누비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정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안전체험관을 방문해 각종 재해를 체험하고 재난대비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 시장’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의 노인복지센터와 광장시장을 찾아 어르신과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두 후보는 18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입구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등산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전 이슈를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지하철 공기 질 공동 조사를 수용할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박 후보 측은 공기 질 문제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지 말라고 맞섰다.
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지하철 1~4호선 환기시설의 가동 연장을 구두로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시장직이 정지된 박 후보 측이 서울시 공무원을 시켜 불법을 지시하고 공기 질 악화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박 후보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공기 질 공동 조사를 위한 실무회의 개최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는 공동 안전공약을 발표하자는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자기 주장만 한다”고 반박했다. 지하철 환기시설 가동 연장과 관련해선 “박 후보는 시장 직무가 정지돼 시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공기 질이 문제란 분이 환기시설을 더 가동하는 걸 권장해야지 불법처럼 호도한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색이 포함된 선거 홍보 콘셉트를 공개했다. 박 후보 캠프 문호상 홍보팀장은 “정파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포용하겠다는 의미로 빛의 삼원색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19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첫 대결을 펼친다. 26일과 28일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기자클럽이 각각 주최하는 TV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