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外人 ‘Buy 코리아’ 당분간 계속될 듯

입력 2014-05-19 02:07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91% 급등, 2013.4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문제와 함께 외국인 매매 동향이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와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던 외국인 매매 특성상 당분간 사자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다음 달 유럽 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건강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가장 주목할 이슈로 꼽힌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7%,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각각 10.1%, 8.3% 오르는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 즉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내부적으로는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외변수로 주목할 이벤트는 유럽의회 선거, 중국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여부 등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유혈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기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차가 커 불확실성이 크다. 유럽의회 선거는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극우세력의 득표율이 관건이다. 이들의 득표율이 크게 높아질 경우 향후 유럽의 재정연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강도가 조정될 전망이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2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관심거리다. 21일에는 뉴욕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잡혀 있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4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하는 ‘4차 테이퍼링’이 결정된 가운데 이번 의사록이 기준금리 향방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를 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