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웰빙 시대… 업체들 ‘물 전쟁’
입력 2014-05-19 02:59
음료 업체들이 ‘물 전쟁’에 나섰다. 웰빙 트렌드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당이 함유된 탄산·에너지 음료를 기피하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이를 대체할 상품으로 프리미엄 물과 탄산수를 선택한 것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18일 “건강한 식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에너지 음료의 매출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생수의 매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음료 매출에서 생수가 22.8%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생수시장 규모는 5400억원대였다. 업계에선 올해도 생수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수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음료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한정판 프리미엄 샘물 ‘브리즈에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엔 수소이온농도(pH)가 시중 샘물 중 가장 높은 수준인 pH 8.1∼8.3의 약알칼리성 샘물인 경기도 연천군 지하 440m 천연암반수를 담았다. 동원F&B는 우선 5000개를 한정 판매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프리미엄 샘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7년 만에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리뉴얼을 실시했다. 리뉴얼한 제품은 ‘평화공원 산림수’와 ‘지리산 산청수’ 2종(각 500㎖페트·2ℓ페트)으로 구성했다. 평화공원 산림수와 지리산 산청수는 각각 청정지역인 경기도 연천과 경남 산청에서 취수한 천연 미네랄워터를 사용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달 탄생 33주년을 맞아 ‘석수’를 리뉴얼했다. 리뉴얼에 앞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신 생산 설비를 갖췄다. 품질 관리도 강화했다. 외부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용기 제작 후 제품 주입까지 하나의 기계로 연결되는 논스톱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리뉴얼한 ‘석수’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물과 함께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무당(無糖) 미네랄 함유 탄산수도 건강음료 대체제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조사에 따르면 일화 초정탄산수(42%), 프랑스 페리에(37%), 롯데 트레비(13%)가 국내 무당 탄산수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트진로음료(디아망)와 동원F&B(디톡)도 잇따라 무당 탄산수 제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들어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