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시인 장진성, NBC 인터뷰… “北 체제는 군 아닌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의해 유지”

입력 2014-05-19 02:45

북한 체제가 군이 아닌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탈북시인 장진성씨가 주장했다.

장씨는 17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이 가장 중요한 기구로 알려져 있지만 의사결정이나 정책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라고 말했다. 조직지도부는 북한 노동당에서 선전선동부와 함께 양대 부서로 꼽힌다.

그는 “북한에서 모든 길은 조직지도부로 통한다”며 이 부서는 “최고지도자 단 한 사람만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2인자나 3인자는 없고 분파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조직지도부가 김씨 일가의 지배를 뒷받침한다”며 “그들(북한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직지도부 안의 누군가가 권력을 빼앗아갈 가능성에 대해 장씨는 “김씨 일가 이외의 누군가가 권력자로 등장한다면 조직지도부는 내부에서 분열될 것”이라며 “그 사람들(조직지도부) 스스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그들의 이해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장씨는 “중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원하지만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북한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통해 현상 유지를 원할 뿐 중국식의 개혁은 북한이 고를 가장 마지막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