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오바마’ 카스트로 시장 美 연방 주택장관에 내정
입력 2014-05-19 02:45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미국 샌안토니오 시장이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내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스패닉계인 카스트로는 2016년 미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이자, ‘차차기’ 민주당 대권주자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션 도노번 주택장관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카스트로를 지명하는 내각 개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9세로 미국의 7번째 대도시인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의 시정을 책임지는 카스트로는 2012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을 민주당 2012년 대통령 후보로 정한 이 전당대회에서 카스트로는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흑인인 오바마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은 10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다. 당시 연설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 카스트로에게서 ‘오바마 성공 스토리’의 데자뷔 현상을 기대하게 됐다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카스트로를 기조연설자로 세운 것처럼, 이번에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그를 연방 내각에 의도적으로 발탁했다는 관측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