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5월 30일 개막 수입신차 디젤·SUV와 ‘빅매치’
입력 2014-05-19 02:59
부산국제모터쇼가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개막한다. 부산 벡스코에서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며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22개가 신차와 콘셉트카를 포함해 차량 약 200종을 전시한다. 10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모터쇼 사무국은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준대형 세단 최초 공개=현대자동차의 준대형급 세단 AG(개발명)가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으로 3.0∼3.3ℓ 엔진이 장착된다. 차 길이(전장)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을 국내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그랜저도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디젤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모델이다. 그랜저 디젤은 최고출력 200마력의 2.2ℓ엔진 모델과 최고출력 184마력의 2.0ℓ 엔진 모델 두 가지로 소개된다.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기아자동차가 9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선보이는 신형 카니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출력 276마력에 이르는 3.3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소음을 흡수하는 소재를 엔진룸, 휠하우스 등에 장착해 거친 길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하게 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키를 손에 쥐고 뒷문 주위에 서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시스템’, 차 주변을 360도 영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장착됐다. 이 차는 지난달 뉴욕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다.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카인 GT4 스팅어 콘셉트카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후륜 구동 스포츠카로 개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이 향후 선보일 고급 브랜드 ‘이니셜 파리’의 콘셉트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18일 “르노의 역량을 모은 집합체로서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아 흐르는 듯한 유려함에 남성적인 강인함이 더해진 외관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불참한다. 쌍용차는 모터쇼 사무국이 2관에 전시장을 배치하자 “전시환경이 좋지 않아 불이익”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수입차 업체 “동남권을 잡아라”=부산·경남 지역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수입차 업체도 대거 모터쇼에 참석한다. BMW코리아는 4시리즈 그란쿠페(뉴420d)와 고성능 차인 뉴M3(4도어 세단), 뉴M4 쿠페를 국내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4시리즈 그란쿠페는 4도어를 채택한 4륜 구동(xDrvie) 차량이다. 세 차종은 다음 달부터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 하반기 출시할 콤팩트 SUV X4도 전시한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베이징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렉서스 NX300h를 전시한다.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하이브리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출시된다.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대형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한국닛산은 디젤 모델을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첫 공개 모델)로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 브랜드 디젤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아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우디 재규어 도요타 폭스바겐 등은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첫 공개 모델)를 각 2대씩 선보인다. 랜드로버 링컨도 코리아 프리미어를 1대 공개한다. 일본 수제차 브랜드인 미츠오카도 국내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다.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신관 3층 전시장에 마련되는 ‘기름 없는 운전’(Oil Free Driving) 체험 존에서는 전기 자동차, 수소전지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 있다. ‘튜닝카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한편 모터쇼 사무국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사를 치를 방침이다. 사무국은 행사장에 안전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안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몰릴 경우 입장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에스컬레이터마다 안전요원도 배치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