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성격따라 방법 달리해야 효과 본다

입력 2014-05-19 02:47


비만 치료를 할 때 식습관뿐만 아니라 성격도 고려해야 체중조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황인철(사진) 교수팀은 18세 이상 50세 미만 연령에 체질량지수 27㎏/㎠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성격과 식습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취욕이 높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먹고 싶은 충동도 잘 참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체질량지수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3∼24.9㎏/㎠ 사이는 과체중, 25㎏/㎠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조사 대상자들의 연령은 평균 36세, 체질량지수는 평균 31.7㎏/㎠이었다.

우리나라 성인은 2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한다고 한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건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등 신체 이상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팀은 사람의 성격이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체중조절 치료를 위해 맞춤식 다이어트 식단을 짤 때는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평소 우울 불안 충동 등 부정적 감정을 많이 느끼는 비만인은 먹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정서적 섭식)하는 경향이 많아 스트레스를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취욕이 높고 조직성, 책임감이 높은 비만인은 먹고 싶은 충동을 의도적으로 절제하는 식습관(절제적 섭식)을 갖고 있지만 참았던 식욕이 터지면서 때때로 과식, 폭식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중 조절 시도 때 무조건 절제하게 하기보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격려하거나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게 좋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만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