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조금씩 좋아져” 삼성서울병원 사장 밝혀

입력 2014-05-17 02:45

급성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삼성서울병원이 밝혔다.

윤순봉 서울삼성병원 사장은 16일 병원에 마련된 임시기자실을 찾아 “이 회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회장의 건강악화설과 관련해 윤 사장은 “(이 회장의 상태가) 나빠졌다면 기자실에 내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의 치료 상황에 대해서는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삼성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과거 폐암 등 지병을 앓았던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스텐트(stent·혈관확장용 삽입관) 시술을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수면 상태에서 신체 온도를 33도까지 떨어트렸다가 정상으로 되돌리는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이후 정상체온을 회복한 이 회장은 13일 오후부터 진정제 등을 투여해 의식 회복을 늦추며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의 안정적인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