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사자” 기세에 코스피 2014년 중 최고

입력 2014-05-17 02:36


외국인의 엄청난 순매수세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포인트(0.16%) 오른 2013.4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거래일 전 기록한 연고점(2010.83)을 단기간 내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락장으로 출발하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많았다. 하지만 장중 외국인투자자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고,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확인된 장 막판 순매수세가 몰리며 깜짝 반등했다.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사들이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1.28%)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위중설이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기관 매수세 영향으로 1% 이상 올랐다. 삼성물산(4.96%), 삼성생명(3.71%) 등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 3인방인 현대차(-2.09%), 현대모비스(1.82%), 기아차(-1.86%) 등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주식시장에 대해 “선진국의 경제지표들이 둔화했지만,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판단할 수 있었던 한 주”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2∼3분기 중 미국 경기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테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위쪽”이라며 “소비시즌이 도래하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종료될 4분기 초에는 금리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빠른 속도로 반등한 만큼 다음주까지 코스피는 2000선 안착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