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년 만에 정권교체… 인도국민당 의석 과반 이상 확보
입력 2014-05-17 02:12
민족주의 성향의 야권 지도자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16일 이뤄진 총선 개표에서 압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정부 구성에 착수했다. 집권 국민회의당(INC)이 패배를 공식 인정하면서 인도는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초기 개표결과, 전체 543석 가운데 BJP가 단독으로 정부 구성이 가능한 272석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단일 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을 비롯한 언론은 BJP 등이 연합한 국민민주연합(NDA)이 316∼32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승리를 예감한 BJP 당사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들고 있다. 경찰은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당사 인근 보안을 강화했다.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모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가 승리했으며 좋은 시절이 오고 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BJP 승리에는 도시 중산층, 지방 농민 및 빈곤층 지지와 함께 INC 이탈표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INC는 네루-간디 가문 출신을 앞세워 유세전을 펼쳤지만 유권자의 표심을 얻지 못하며 참패를 당했다.
인도 언론들은 모디가 이미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라지나트 싱 BJP 총재가 국방장관이나 내무장관, 상원 BJP 원내대표인 아룬 자이틀레이는 재무장관, 하원 원내대표 수시마 스와라지는 외무장관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BJP는 개표 결과가 마무리되는 17일 회의를 소집해 이른 시일 내에 연방 하원에서 모디를 총리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7일 시작돼 12일까지 약 6주간 치러진 이번 선거는 투표율 66.3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09년 선거 투표율은 58.13%였다.
모디가 총리가 될 게 확실시되면서 인도중앙은행은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라구람 라잔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