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판 ‘세월호 참사’? …300여명 탄 여객선 침몰

입력 2014-05-16 04:57


1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메그나강에서 수백명을 태운 여객선이 폭풍우를 만나 전복된 뒤 침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여객선에는 250∼300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쯤 다카에서 남쪽 지역인 샤리아푸르로 가던 중 일어났으며 수시간 만에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날 밤까지 어린이와 여성 등 시신 10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수백명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방글라데시판 ‘세월호 참사’로 보인다. AFP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여객선이 정원보다 훨씬 많은 승객을 태우는 바람에 급속히 침몰했다”며 “구조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여객선이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특히 폭풍우를 만나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사고 직후 현지 경찰이 수색작업에 착수하고 다카에서도 구조선 한 척이 사고 현장으로 서둘러 갔지만 구조는커녕 숨진 시신만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 도착한 잠수대원은 “아직 여객선실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정확한 탑승 인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BBC방송은 “현지 지방정부가 정확한 탑승 인원을 확인 중”이라며 “탑승자를 250명에서 300명 사이로 추정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여객선이 정원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서 승선 인원도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실종자 수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많은 탑승객이 사고 직후 헤엄쳐 뭍으로 나와 정확한 실종자 수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매체는 탑승객이 150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230개 이상의 강이 얽혀 있어 여객선이 주요 운송수단이다. 하지만 정원을 초과해 태우는 등 안전관리 규정을 어길 때가 많아 침몰 사고가 잦다. 2012년 3월에도 탑승 인원을 초과한 여객선이 전복, 150명이 사망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