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에 정장 차림 떼강도
입력 2014-05-16 04:52
퇴근시간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정장을 입은 괴한들이 들이닥쳐 금품을 요구했다 달아났다. 다행히 병원을 찾은 손님은 없었고 괴한들은 모두 달아나 피해는 없었다. 이들 중 일부는 5시간여 만에 자수하거나 검거됐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괴한들이 금품을 요구하다 달아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0분쯤 괴한 6명이 성형외과 2층으로 들어와 의사 A씨(48)와 간호사 5명을 칼로 위협했다. 당시 일행 일부는 1층에서 망을 보며 범행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선을 정리할 때 쓰는 케이블 끈으로 피해자들의 손을 묶고 금품을 요구했다.
괴한들은 간호사 5명의 손을 묶은 뒤 원장실로 들어가 A씨의 손목을 묶었다. 하지만 A씨의 손목이 다소 헐겁게 묶였고 괴한들이 나간 틈을 타 A씨는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탈출 과정에서 A씨는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고 엉덩이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달아나자 겁을 먹은 괴한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쯤 고모(22)씨 등 4명을 검거하고 이들을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인 원한관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며 나머지 2명도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