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하루 10만원까지 송금… 6월부터 첫 SNS 결제서비스

입력 2014-05-16 03:04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하루에 10만원까지 현금을 송금할 수 있다. 은행 창 대면거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송금, 모바일뱅킹에 이은 금융거래 ‘제4의 물결’이 일어난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국민·신한·기업은행 등 15개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은 카카오톡을 통해 돈을 주고받는 ‘뱅크월렛카카오’를 다음달 중 출시하기로 하고 시범 작업에 돌입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뱅크머니’를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카톡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객들은 공인인증서와 등록계좌를 이용해 하루 3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최대 5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보관할 수 있다.

뱅크머니로는 기존 카카오톡 서비스의 결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포인트’를 쌓게 해주는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추후 온라인 전자결제(PG)사들과 제휴해 뱅크월렛카카오의 뱅크머니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는 미국 페이스북이나 구글, 중국 알리바바 등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금융업계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가 순조롭게 출범한다면 국내에서는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금융결제 서비스 사례가 된다. 다만 보안 문제에 대해 금융 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보안성에 문제가 없는지 기술 검토가 필요하다”며 “금융결제원 측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