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플레이’ 돌풍 악동뮤지션… “YG 사장님이 맘대로 하라길래… 뛰어 놀며 작업했죠”

입력 2014-05-16 02:07


지난해 4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2’에서 우승하며 YG엔터테인먼트로 발탁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 몽골 선교사의 자녀로 홈스쿨링을 하며 자랐다는 특이한 전력, 신선한 멜로디와 톡톡 튀는 가사로 프로그램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국민남매. 이들의 프로그램 우승은 예견됐을지 몰라도 가수로서의 성공엔 물음표가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앨범 ‘플레이(Play)’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한 이들은 가히 돌풍이라 불릴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타이틀곡 ‘200%’ ‘기브 러브(Give love)’ ‘얼음들’ 등이 음원사이트 인기 차트 순위권을 한 달 넘게 지키고,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과 SBS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악동뮤지션 이찬혁(18) 이수현(15)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사에서 만났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양현석 사장님을 찾아갔었어요. ‘어떻게 우리의 의견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요. 근데 사장님이 ‘맘대로 해보라’시며 우리를 믿어주셨어요. 뛰어 놀면서 만든 앨범이에요.”(이찬혁)

앨범 곳곳에 창의성이 묻어난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하철에서’, 진짜 잔디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 ‘인공 잔디’ 등 아이디어부터 참신하다. 이수현의 깨끗한 음색이 잘 어울리는 발랄한 멜로디, 색다른 단어로 무장된 랩 가사 등이 매력 포인트다. 수록곡 전체(11곡)를 작곡·작사·프로듀싱까지 해낸 이찬혁의 재능에 찬사가 이어졌다.

“소속사에 들어갈 때 걱정이 컸어요. 우리만의 색깔을 지킬 수 없을까봐…. 그런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 자체를 존중해 주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심지어 살 빼라는 얘기도 안하셨거든요. 화면에 예쁘게 나오고 싶어서 운동을 했지만(웃음).”(이수현)

이찬혁은 앨범 중 ‘얼음들’을 꼭 집어 설명했다. 그는 “대중이 우리에게 원하는 모습과 우리만의 색깔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 곡을 넣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하게 될지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드릴 준비가 돼있다. 만들어 둔 곡이 80여곡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장점을 묻자 이수현은 “함께여서 든든하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이찬혁은 “음악적 고집이 있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점이 고맙다”고 칭찬을 이었다.

‘200%’와 ‘기브 러브’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수현은 짝사랑을 하는 풋풋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음악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노래 뿐 아니라 춤과 연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받는 사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해야겠죠. 평생 우리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 ‘힐링’을 드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을 꿔봅니다.”(이찬혁)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