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 미얀마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한국 온 신 칸 탕 목사
입력 2014-05-16 02:38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복음이 되살아나고 있다. 곳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기독교 방송국도 설립됐다. 일부 소수민족 중심이었던 크리스천들은 이제는 미얀마 국민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를 찾아온 미얀마 북부 몽유와 할렐루야교회 신 칸 탕 목사는 이런 소식을 전하며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한국교회가 미얀마의 복음화와 축복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는 150여년 전 복음이 전해졌으나 강한 불교문화와 오랜 군사독재로 선교활동이 제약을 받아왔다. 몽유와는 미얀마에서도 유명한 불교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탕 목사는 1992년 교회 하나 없던 이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미얀마는 겉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허락했지만 예배시간에 교회로 돌이 날아오고 찬양을 부를 때 손뼉도 치지 못할 정도로 개신교에 억압적이었다. 주변의 신고로 예배처소가 폐쇄된 것도 여러 차례였다.
탕 목사는 “개척 당시에는 미얀마 5000만명의 인구 중 세례교인이 6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기독교인이 극소수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곳곳에서 교회가 일어났고 예배도 자유롭게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매년 2000명의 목회자가 모여 미얀마 복음화 집회를 연다. 몽유와에도 10곳의 교회가 생겼다.
탕 목사의 아들과 딸도 싱가포르에 교회를 개척했다. 싱가포르에 노동자로 일하러 간 아들과 딸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기도하며 동료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제는 미얀마인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나라 출신 노동자들도 모이는 국제교회로 성장했다. 아버지 탕 목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아들 카이로스 수안 킨 목사는 “타국에서 외로움을 겪고 일자리도 잃어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국땅에 온 노동자들을 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열정과 신앙을 경험하고 싶어 찾아왔다”는 탕 목사는 한국교회에 전달할 ‘믿음씨앗헌금’도 들고 왔다. 미얀마 목회자들이 모은 이 헌금은 해외의 교회에 미얀마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바치는 헌금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방문할 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탕 목사는 “한국에도 많은 미얀마 사람이 와 있는데, 고국에서는 불교신자여도 한국에 와서는 교회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