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중 경일대 교수 “일본에서 조선인 머리 무덤 확인”

입력 2014-05-15 17:30

[쿠키 사회] ㈔나라사랑연구회 이사장인 성기중 경일대학교 교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병사들이 조선인의 머리를 베어 일본에 보내 만든 ‘머리 무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머리 무덤 존재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성 교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병사들이 조선인의 머리를 베어 일본에 보냈다는 내용의 사료를 접하고, 사가현(佐賀縣) 히가시마쓰우라 진자이(東松浦郡 鎭西) 근처 산구릉지에서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부터 방치돼온 한국인의 ‘머리무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한국침략 거점 성이었던 나고야성(名護屋城)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성 교수는 지난 22월 말 머리 무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현지를 방문, 사가현(佐賀縣) 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한국인 머리 무덤에 대해 그 지역 향토사 연구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당시 기록인 ‘호천기(戶川記)’ ‘청정조선기(淸正朝鮮記)’ ‘조선기(朝鮮記)’ ‘정한록(征韓錄)’ ‘사가현(佐賀縣) 박물관 사료(史料)’ 등에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 일본군의 머리 베기가 행해지고, 전공(戰功) 확인을 위해 베어낸 머리를 일본으로 보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이 1979년 8월 6일 임진왜란 당시 조성된 ‘조선인 추정 머리 무덤을 일본에서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됐고, 당시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으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베어간 수많은 조선인의 ‘코’로 만든 ‘코무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머리 무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성기중 교수는 “일본 내 조선인의 머리 무덤의 존재가 밝혀진 이상 ‘한일공동조사위원회’ 등을 만들어 조사를 실시한 이후 환국 이장과 추모비 건립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시아일본학회(회장 이성환 계명대 교수)는 계명대 국경연구소(소장 이성환), 계명대 국제학연구소(소장 이종광 계명대 교수), (사)나라사랑연구회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2014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성 교수는 머리 무덤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