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수색작업 난항… 인양은 어떻게

입력 2014-05-15 18:57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한 달째를 맞은 15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루 4차례 6시간마다 찾아오는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기에 수색의 정점을 맞추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는 물론 조류 흐름이 가장 빠른 대조기(15~18일)로 접어드는 바람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선체의 증축된 부분이나 샌드위치 패널 등이 압력과 오랫동안 물에 잠겨 약화된 탓에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객실과 다인실 확보 등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특히 수색 작업 중인 잠수사들이 붕괴에 따른 퇴로 확보의 어려움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거리다. 구조팀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지난 14일부터 기존 2인 1조 1팀의 수중 수색에서 3인 1조 1팀으로 인력을 늘려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1시50분쯤 민간잠수사 등 124명의 인력이 수중 수색을 재개해 4층 중앙 우현 객실과 3층 선원 식당 등에서 실종자 시신 3구를 수습했다.

구조팀은 앞으로 1차 수색 결과를 종합 검토 한 후 실종자 20명의 최종 잔류 가능성이 높은 4층 선수부와 중앙부, 선미부 및 3층 중앙부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인 수색과 정밀 재 수색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 수색작업과 별도로 선체 인양에 대한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가족들의 요청이나 동의 없이는 절대 선체 인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실종자 가족 대다수도 “마지막 시신을 찾을 때까지 절대 수색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인양 준비도 해야 하는 게 바람직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앞으로 수색이 마무리되고 선체를 인양 할 때 난항이 예상된다. 인양 기간이나 주체, 방법 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짧게는 1~2개월부터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8142t(선체 6000t, 화물 2142t)에 달하는 거대한 세월호 인양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과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인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국내 업체를 배제한 채 외국 업체 4~5곳이 인양에 참여하고 4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구난업체 선정에 ‘국내업체 배제원칙’을 결정한 바도 없다”면서 “인양방법과 비용 등도 아직 구체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예측이나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