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본받을 사람 고넬료

입력 2014-05-16 02:26


사도행전 10장 23∼35절

사도행전의 배경이 된 시대에는 두 가지 장벽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유대주의로 인한 것으로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는 높은 담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복음이 이방인에 전파되는 데 장벽이 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분 간의 장벽으로 이는 인간 사이의 소외를 가져왔으며, 역시 복음의 전파를 가로막았습니다. 남자와 여자, 지배층과 피지배층,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장벽은 사회적 차별을 양산했고, 복음도 차별적으로 전파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로마 백부장이었던 고넬료는 신분의 장벽을 철폐하고 사도 베드로를 자신의 집에 초청해 예배를 드림으로써 복음이 이방인에게도 활발히 전파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복음과 선교를 위해 신분·지위·명예·이익·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많이 나타나기를 원하십니다.

사도행전 10장은 전체가 백부장 고넬료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는 고넬료가 얼마나 본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넬료에게서 본받을 점은 그가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가장 믿음이 좋은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가 있을까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균형 잡힌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넬료는 세 가지 측면에서 본받을 만한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첫째, 가정에 모범적이었습니다. 고넬료는 집안의 모든 사람과 더불어 경건한 생활을 했습니다. 가정은 바른 신앙과 삶의 인격을 창조하고 지탱해 주는 요람입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국가와 민족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은 가정에 있다”고 했고, 진몰맨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의 모든 질서가 20세기 후반부터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가정의 질서가 깨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은 오직 신앙으로 신실한 가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교회생활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 충실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 목회자와의 관계에 충실해야 합니다. 고넬료의 신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요, 항상 기도하는 신앙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는 삶을 일컫는 말입니다.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 일을 먼저 행하며, 기도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고넬료가 베드로를 사도로 인정하고 영접한 것처럼 목회자와도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셋째,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넬료는 백성을 많이 구제하는 것으로 존경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인 모범은 베풀고 섬길 때 이루어집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소유에 두지 않고 존재에 두고 삽니다. 얼마나 좋은 집인지, 좋은 차인지, 또는 크고 작은 직위나 물질, 명예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가에 삶의 의미와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정과 사회, 교회에서 모두 고넬료와 같이 균형 잡힌 신앙과 인격을 갖추시기를 기원합니다.

오종설 목사 (홍성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