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첫 여성 사장, 편집국과 갈등 하차
입력 2014-05-15 03:31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의 첫 여성 사장 겸 편집국장인 나탈리 누게레드가 14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신문의 온라인 전략을 두고 편집국과 갈등을 빚던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물러나면서 르몽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누게레드는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영진과 나에 대한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공격 때문에 혁신 계획을 추진할 수 없어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르몽드에서는 지난 6일 선임 에디터 11명 가운데 7명이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문제 삼으면서 집단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누게레드는 종이 신문에서 온라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르몽드의 변신을 꾀했으나 이를 에디터나 기자 등과 소통 없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누게레드 사장이 말을 걸기 어려운 사람이었다”는 르몽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하며 에디터들의 사임 배경이 사장의 독선적 스타일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누게레드 사장은 2012년 전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지난해 3월 선임 에디터를 거치지 않고 국제부 데스크에서 곧바로 사장에 발탁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