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니… 토지자산이 GDP의 4.1배, 日·호주·프랑스보다 훨씬 높아

입력 2014-05-15 02:17


가계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린 우리나라의 특성상 비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요국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한국의 국민순자산은 국내총생산(GDP·1377조5000억원)의 7.7배로 호주(5.9배) 캐나다(3.5배) 프랑스(6.7배) 일본(6.4배)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평야가 많고 땅이 넓은 유럽,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임야가 많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작아 토지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서 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토지자산은 비금융자산의 52.2%에 달해 GDP의 4.1배에 달했으며 이는 일본·호주·프랑스(2.4∼2.8배), 캐나다(1.3배)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계와 비영리단체 자산에서 토지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66%로 미국(30%) 네덜란드(29%) 일본(40%) 캐나다(43%)에 비해 높았다.

또 토지 보유가치가 높게 평가됨에 따라 우리나라 비금융기업의 순자산은 GDP의 1.1배로 프랑스(0.93배) 네덜란드(0.85배) 호주(0.46배)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부의 토지자산 보유 비중도 22%로 주요국보다 크게 높은 모습이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정부의 토지자산 비중은 10%이거나 그 이하 수준이었다. 반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법인의 금융자산 보유비중은 35%로 미국(42%) 일본(48%) 프랑스(54%) 등 주요국보다 낮은 편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은 4.0%로 이스라엘(4.2%)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 총액은 R&D의 자본화에 힘입어 1970년대 전반 GDP의 2.0% 정도에서 2012년에는 18.3%까지 급증했고, 전체 고정자산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5.3%로 늘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