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정몽준 “朴, 시장으로 부적합” - 박원순 측,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라”
입력 2014-05-15 02:34
서울시장 선거 신경전 가열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여야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좋은 분이지만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는 제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하루 70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공기 질 측정을 1년에 고작 한 번만 하는 등 방치해 왔다”면서 “지하철 공기 질을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YTN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덕분에 서울시장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안 대표도 기업인으로 성공했고 표현하자면 부자인데, 자기편이 부자인 것은 괜찮고 경쟁하는 사람이 부자인 건 안 된다는 것은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진 데 대해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후보로 뽑힌 날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며칠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15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후 16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19일 관훈클럽 초청으로 정 후보와 첫 토론대결을 펼친다.
박 시장 측 대변인인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일정을 설명한 뒤 “박 시장은 전임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만들어 놓은 비정상의 서울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정 후보가 “서울시의 빚은 오 시장이 줄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이 시장이 재임한 2005년 6월 서울시 채무는 7조8173억원이었고, 오 시장이 임기를 마친 2011년 10월엔 19조9873억원으로 늘었다”면서 “박 시장은 현재까지 3조2000억원의 채무를 줄였고 올해 연말이 되면 7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공연히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먼저 제대로 알고 비판해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