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朴 대통령 예방… 北 동향 논의

입력 2014-05-15 02:14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최근 북한동향과 양국의 공동협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13일 저녁 극비 방한한 클래퍼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미국민들의 애도의 마음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클래퍼 국장이 오후에 약 30분간 박 대통령과 청와대 안보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 준비 상황과 영변 핵단지 활동, 북한 고위층의 이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남재준 국정원장과 양국 정보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보 분야 최고 수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양국의 공동대응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는지 여부에 대한 양국의 평가를 교환했다. 또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한반도의 안정이 동북아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양국 간 보다 더 긴밀한 정보교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클래퍼 국장은 오전 서울 용산로 한미연합사에서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북한군 현황과 한미연합방위체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스카파로티 사령관과 함께 국방부를 방문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양국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클래퍼 국장은 15일 출국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