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10%… 두달만에 두자릿수로
입력 2014-05-15 02:10
청년(15∼29세) 실업률이 두 달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삼성고시와 9급 공무원 시험으로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구직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4일 ‘4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256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는 2월 83만5000명에서 3월 64만9000명으로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10.0%를 기록해 지난 2월(10.9%)에 이어 다시 10%대에 진입했다. 청년 취업자 증감은 3월 6만90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늘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취업준비생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취업준비생과 학생이 원서를 내는 등 구직활동에 나서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는 157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4000명(-2.3%) 줄었다. 지난달 국가직 9급 공채시험에 15만명이 응시했고 삼성 직무적성검사 시험에도 역대 최대인 10만여명이 참여했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지난달과 변함이 없었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전년 동기 대비 5만2000명 늘어 8개월째 증가했다. 50대는 27만3000명, 60세 이상은 20만6000명, 40대는 6만8000명 각각 늘었다. 30대 취업자만 6만명 감소했다.
세월호 참사가 경제에 미친 악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고용동향에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동향 조사 주간에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만큼 고용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이 감지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 중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에도 60만명에 근접한 취업자 증가를 보이는 등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가 5월 고용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