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 중 국가기록물보존소서 ‘KOREA SEAL’ 기록·사진 발견

입력 2014-05-15 02:14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한제국의 국새를 반환하게 되기까지는 육군 20사단 청룡대대 석기찬(30·사진) 일병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석 일병은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유학하던 2010년 ‘문화재 제자리 찾기’라는 단체를 돕던 중 잃어버린 대한제국 국새의 존재를 확인했다. 석 일병은 미국 국가기록물보존소에서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서 불법 유출된 문화재 현황이 기록된 ‘아델리아 홀 레코드(Adelia Hall Record)’를 통해 명성황후 양탄자와 이순신 장군 검의 행방을 찾다가 ‘KOREA SEAL(국새)’이라는 기록과 사진을 발견했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1950년대 미국 내로 불법 반입된 해외 문화재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위를 조사해 반환한 과정을 미 국무부 관리인 아델리아 홀이 기록한 문서다. 석 일병은 이 자료를 복사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보냈고, 이 사실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문화재청에 알려지면서 문화재 반환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석 일병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대한제국 국새 반환 특별전 개막식에 초청돼 ‘문화재 제자리 찾기’ 단체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석 일병은 14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기쁘고 놀랍기보다는 당연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다”며 “군 생활도 조국을 온전히 지키는 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