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첩 에세이 ‘여든 소년 산이 되다’ 이시형 박사 출간 기자간담회

입력 2014-05-15 02:12


“문인화는 힐링 아트… 세로토닌 문화 퍼져야”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자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80·사진) 박사가 문인화첩 에세이 ‘여든 소년 山(산)이 되다’(이지북)를 내놨다.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에는 문외한인 그가 문인화첩을 내게 된 변명부터 했다. “너무나 못 그린 그림이지만 문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그가 문인화의 세계에 빠진 것은 지난해 4월이다. 김양수 화백을 졸라 지인과 함께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사군자는 어려워 그나마 쉬운 산과 바위 등에 흥미를 느껴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옆에 몇 글자 글귀도 넣었다. 작업을 마친 그림은 곧바로 버리려고 했는데 김 화백이 하나둘씩 모아뒀다. “엉터리 그림이지만 이야깃거리가 있다”고 덕담을 했다. 후원회 경매에 내 논 그림은 300만원이 넘는 금액에 최고가로 낙찰되기도 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경인미술관에서 전시회도 연다.

이 박사는 “문인화는 힐링 아트(Healing Art), 즉 치유예술”이라고 예찬했다. 문인화를 대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주위 사물도 예사롭지 않게 보게 됐다.

책은 각 그림과 함께 간단한 감상을 나란히 실었다. 뒤편에는 정신과 의사로서 문인화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한 글도 덧붙였다.

이 박사는 산을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평소 지론인 ‘세로토닌 문화’가 사회에 더 널리 퍼져야 한다는 신념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은 신경 전달 화학물질의 하나로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충족될 때 분비되며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을 갖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림을 통해 국민들이 심성도 부드러워지고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