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英 가디언 인터넷판 ‘호기심해결사’ 코너 등장
입력 2014-05-15 02:36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서방에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를 만들어 화제다. 코너 제목은 ‘호기심해결사(Mythbusters):북한의 모든 것’.
가디언 인터넷판은 13일(현지시간) 첫 회를 시작하며 독자들로부터 5가지 질문을 받아 사내외 기자,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답변을 실었다.
‘평양의 지하철은 대외선전용으로 두 개 역만 운행한다는데 사실인가요? 매일 운행하기는 하나요?’라고 묻는 한 독자의 호기심이 첫 질문으로 채택됐다. 이에 대해선 21년간 유럽에서 북한 관광을 알선해온 ‘고려 관광’ 수석 매니저의 답변이 실렸다. 그는 “평양 지하철은 실제 시민들이 출퇴근 때 이용하고 있다”며 “평양시의 북쪽과 남쪽을 잇는 천리마노선, 서쪽에서 중앙까지 오가는 혁신노선이 있는데 한 번 타는 데 5원으로 굉장히 싸다”고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전력난이 심각해 평양에서도 전기가 끊기는 일이 종종 있지만 열차가 멈추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그의 부인인 이설주가 어떻게 만났냐는 물음에는 “한국과 북한에선 남녀 간 만남이 중매를 통해 종종 이뤄지는데 둘은 2009∼2010년쯤 중매로 처음 만났다”고 했다. 또 “나중에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선 대마초 흡연이 합법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외국 언론에 북한이 ‘대마초 흡연자의 천국’으로 묘사될 때가 간혹 있어서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 활동가로 2009년부터 3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한 매슈 레이철은 “북한 사람들이 즐겨 피우는 입담배가 대마초인 것처럼 보여 이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며 “대마초는 농업용 또는 산업용으로만 재배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김 제1비서의 1인 지배체제 등 북한의 권력 구조와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북한이 둘로 쪼개지게 된 한반도 역사 등을 묻는 질문과 답변이 소개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