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 영문 표기 ‘Beef Tartare’… 한식 표준 번역안 확정

입력 2014-05-15 02:30

김밥 비빔밥 등 주요 한식의 로마자 표기 및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언어의 표준 번역안이 확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와 맺은 업무협정에 따라 번역안을 마련한 뒤 전문가와 원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먼저 상차림인 한정식(Han-jeongsik)을 비롯해 밥, 죽, 면, 국·탕, 찌개, 전·튀김, 회, 김치, 장아찌, 젓갈, 떡 등 20개 범주로 나눈 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200가지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우리말 명칭을 충실히 번역하되 관용적 표기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가령 김밥(Gimbap)은 중국어로는 뜻을 옮긴 ‘紫菜卷飯’(즈차이주안판), 일본어로는 원음을 따른 ‘キンパプ’(긴파푸)로 옮겼다. 비빔밥(Bibimbap)은 일본어로 ‘ビビンバ’(비빈바), 중국어 번역은 비빈 밥이라는 의미의 ‘拌飯’(반판)으로 바꿨다. 오역되는 경우가 많았던 육회는 생쇠고기를 지칭하는 ‘Beef Tartare’로 바꿨다. 중국어는 ‘生拌牛肉’(성반니우러우), 일본어는 ‘ユッケ’(윳케)로 쓰면 된다. 국립국어원은 특히 일본어 표준 번역 과정에서 아직 일본어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등재 가능성이 높은 잡채, 보쌈 등의 명칭에 대해서는 원음 그대로 표기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김치의 중국어 번역안은 확정을 보류했다. 절임음식을 지칭하는 ‘泡菜’(파오차이)가 발효음식인 김치와 다르고 농림부가 상표명으로 개발한 ‘辛奇’(신치)는 중국 내 영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추가 검증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