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론’ 분별할 부분 있다”… ‘그리스도 대리자說’ 등 문제 제기

입력 2014-05-15 03:31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의 ‘제51회 목사장로기도회’가 막을 내렸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기도회 폐회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능력만이 나를 변화시키고 한국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마음과 성품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자”고 강조했다. 사흘 동안 이어진 기도회에는 연인원 1만5000여명이 참석해 가정과 교회, 나라와 민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목회·선교·신학·미래 등을 주제로 한 22개 트랙별 강의도 병행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순서는 미국 웨스터민스터신학대 피터 릴백 총장의 13일 강연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개신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릴백 총장은 “오는 8월 방한 예정인 교황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갖는 것은 합당하다”고 전제하면서 “교황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진리의 관점에서 분별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는 만큼 균형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릴백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에 만연한 계급·계층주의 타파를 강조하고, 목회적 마인드로 신자 양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섬기는 지도자를 표방하며, 가톨릭교회 지도자들 안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교황들과 다른 새로운 메시지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언론을 통해 그에 대한 칭송이 쏟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릴백 총장은 그러나 가톨릭과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무엇보다 교회론에 대해 분별해서 잘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며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세워지고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 원하는데, 과연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게 성경적으로 합당한가. 교황은 오직 믿음으로 의에 이르고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가르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릴백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우리 자신, 즉 우리 교회가 성경적으로 살고 있는지 교회의 본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분열상을 두고 “우리 안에 분열이 있다면 하루빨리 하나가 되는 데 힘써야 한다. 우리가 서로 싸우면 우리는 약해지고 적은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황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예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